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
필자는 군 복무를 마치고 약 500명 규모의 중견 게임사에 어렵게 취직을 했었다. 약 1년이 지나고 회사가 힘들어지자, 여러 상황들 때문에 당시 회사에서 내가 더 이상 여기서 추가적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을 하였고, 상사와 이사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MBA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양해를 구한 원인은 주 2회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할 필요가 있었기에, 미리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
그렇게 대학원에 진학하여 시작한 MBA 과정에서는 Finance, Management, Marketing 등의 분야를 모두 배운다. 1학년 때에는 이러한 경영의 모든 분야에 대해 필수적인 분야를 배우고, 2학년 때에는 원하는 과목들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는,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이 원하는 걸 하기 보단,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한다는 기준이 있었고, 이러한 기준은 대학원에서도 이어져, 나는 내가 좋아했던 과목을 많이 들었다. 주로 마케팅과 매니지먼트를 깊게 팠고, Finance는 재무제표 대충 다 잘 알기에 당시에 중요성을 느끼기 못했고, 그만큼 관심도 적었다.
대학생 시절 회계 과목들을 들을 때, 재무제표 내에 어떤 숫자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이가 언제 어떻게 인식이 되는지 등을 공부했었고, 성적은 잘 받았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반면에 대학원에서의 금융 수업은 재미있었다. 그러나 당시 필자의 생각은, 회사 내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를 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마케팅) 그리고 회사 내 사람들을 관리하고 발전 시키는 일(매니지먼트)가 회사 경영에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금융 분야는 M&A, Corp Restrucutring 등과 같은 필자가 생각했을 때 의미있는 선택과목 몇개만을 2학년 때 수강했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입문하고 나서는 이러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코로나 이후 재미로 주식을 시작하고 돈을 쉽게 쉽게 벌었다. 속으로 '와.. 주식 레알 쉽다, 주식하면 패가망신 한다는 말이 왜 있는거지?' 이런 자만심에 빠졌었다. 그러나 코스피 코스닥이 횡보 하는 시점이 왔을 때는 예전만큼 수익이 쉽게 나지 않았다. 기존에 돈을 벌었던 사고와 논리로 매수 후 파란불만 보였을 뿐이다.
그 후 시장은 철저히 가치를 따라가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가치는 회사의 재무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기업들은 회사의 언어인 재무로 시장과 소통하고 있었고 나는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뉴스만 보고 기업을 판단하는 건 자막만 보고 영상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기자들도 재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기사가 신뢰가지 않았기도 하다.
그 후 다양한 금융/재무/회계 분야의 책들을 읽었다. 여러 책을 읽고나서, 필자가 일전에 대충 재무제표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점은 자만심이 맞았다. 이 분야는 본 글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금융 수업' 저자 미히르 데사이 박사도 서문에서 이야기 하듯, 재무란 미스터리와 같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그리고 저자는 '재무를 배운다는 것을 평생에 걸친 대장정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하루아침에 마스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에도 동의를 하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출, 영업이익, 자산, 자본, 부채 정도는 들어는 봤을 것이고, 들어는 봤지만 이 정도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출은 뭐 기업이 돈을 버는 금액이겠지, 영업이익은 회사가 벌은 이익이겠지, 자산 = 자본 + 부채.. PER가 높은 기업은 고평가 되었데, PBR이 높으면 비싼 가격이래.. 등등
여기서, 매출과 자산은 어느 재무제표에 있는지 알고 있는가? 매출과 자산이 회사에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는가? PER 공식이 의미하는 점을 알고 있는가? 영업이익이 왜 순이익 보다 더 중요한 숫자인지 알고 있는가? 주주에게는 왜 순이익이 영업이익 보다 중요한가? 이런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답변을 하지 못할 것이고, 필자도 그랬었다.
또 왜 매출은 헛되고, 현금은 왕이라고 하는 것인가? 자본을 조달하는 큰 2가지 방식은 무엇이 있는가? 가치평가는 왜 학문에 기반한 예술이라고 하는가? 비율 분석은 왜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가? 당신의 연금은 DB인가 DC인가? 회사가 현금을 무작정 쌓아두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인가? 왜 CEO는 회사에 이득이 되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는가? 이는 스톡옵션을 많이 주면 해결이 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을 포함한 다양한 재무 분야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필자는 출퇴근 버스에서 본 책을 3번 읽었고, 영어 원문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만큼 잘 쓰여진 책으로 생각되며, 반복적으로 읽고 나니 지금 까지 쌓아온 지식들이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더 길게 쓰고 싶었지만.. 일단 글을 급하게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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