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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J English/Translation

번역이란 1편(ft. 번역의 대상, 문맥화 O, 단어의 단순 치환 X)

by Cool Calm Joon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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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쿨캄준입니다.

블로그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CCJ English"입니다.

CCJ English에서는 통역, 번역, 비즈니스 영어, 군사영어 등 영어에 대한 컨텐츠를 다룰 예정입니다.

첫 글은 Translation(번역)에 대한 포스트이며, 최정화 교수가 엮은 <통역번역입문>을 참고하여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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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대상

번역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 단어 뜻이 뭐냐?' '이 문장은 어떻게 해석하면 되냐?'라는 질문을 한 번쯤은 받아 보았을 것이다. 이때 '어떤 문맥에서 쓰였는데?'라며 프로 직업인으로서 당연한 질문을 하고 나면 상대방은 '그냥 뜻만 가르쳐 줘!'라고 되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번역사가 마치 '걸어 다니는 자동번역기'처럼 단어와 문장만 입력하면 '술술' 번역을 뽑아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번역은 문맥(context)이나 상황이 배제된 단어나 문장을 다른 언어로 치환하는 행위가 아니다. 번역의 대상은 통역과 마찬가지로 '텍스트(text)'이다. 통역의 대상인 담화(discourse)도 바로 발화 행위로 표현되는 텍스트를 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텍스트란 무엇인가? M. Lederer(1994)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글자 혹은 소리의 연속과 번역사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결과물인 'text'는 활자화된 텍스트뿐만 아니라 발화 행위로 표현되는 담화도 지칭한다. 이해를 위한 동태적 대상인 텍스트를 지식의 정택적 대상이 되는 랑그(langue), 빠롤(parole)의 범위를 넘어선다."

번역의 대상이 되는 텍스트의 정의가 이렇다면 번역 행위가 단어대 단어의 일대일 대응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해야 한다. 따라서 번역사가 영어 단어인 'master'를 번역할 때 문맥을 배제한 상태에서 '억제하다' '정복하다' '기술, 지식 따위를 완전히 숙달하다' 등의 여러 가지 뜻 가운데 어떤 뜻을 선택하여 번역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이는 이미 '언어적 차원'의 일대일 대응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의미 전달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문맥화(contextualization)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번역가는 텍스트를 읽어나가면서 획득된 상황 지식과 해당 텍스트와 관련된 '주제 배경지식'을 동원한다. 이렇게 되면 번역의 대상은 더 이상 상황이 배제된 상태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단어와 이른바 '숙어', '문장'이 아니라 문맥 속에서 읽히는, M. Lederer가 말한 대로의 '번역사와의 상호작용의 결과물로서의 텍스트'인 것이다.

<연합사 통역장교 출신의 원어민 영어 번역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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