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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J 글쓰기/판교 자가 김 대표 이야기

3화 김칫국은 시원하고 맛있다 - 판교 자가에 스타트업 경영하는 김 대표

by Cool Calm Joon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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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쿨캄준입니다.

오늘은 쿨캄준의 웹소설 <판교 자가에 스타트업 경영하는 김 대표> 3화로 돌아왔습니다.

쿨캄준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실화를 재구성하여 소설로 작성합니다.

 


 

7

 

과장이 메시지를 한번 보낸다.

" 대표 대리?"

분명 차장이 재촉한 틀림없다.  과장이 연차임에도 대표를 찾았던 경우는 정말 일이 급할 때뿐이었기 때문이다.  대표는 가끔 과장이 차장과 같은 사람과 여태 지내왔다는 신기할 따름이다.  이러한 과장을 대표는 리스펙 하고 있다.  대표는 과장이 원래는 직장인의 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여하튼 대표는 상담사가 보낸 코코넛 메시지를 읽느라 과장이 보낸 메신저를 깜빡하고 있었다.  무용과, 늘씬한 그리고 귀여운 등의 묘사가 아직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하지만 차장이 과장을 통해 대표를 다시 한번 귀찮게 하고 있다.

 

차장은 항상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하면 어디 가서 하는지가 궁금하다.  그런데 막상 본인이 연차를 사용할 때면 직원들에게 공유되는 내용은 없다.  대표 대리는 차장이 아무 말도 없이 회사에 나타나지 않는 날이면, 코코넛톡으로 어디 갔냐고 물어볼까 생각하기도 한다.  어디서 하는지 궁금하기보다는 괘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면접이라도 보고 있다면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에 방해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대표이다.  열심히 자기소개하고 있는데 진동이나 벨이 울린다면 떨어질 이유가 하나 생기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대표는 차장이 연차를 사용하면 면접을 보러 가는 상상을 한다.

 

대표는 과장에게 하소연하며 답변한다. 

" 차장님이 물어보시나 봐요.  이렇게 연차인 날에도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신지..  오늘 김댕댕이 돌봐야 해서 연차 써요.  사상충약도 처방받아야 하는 시기인데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연차를 자유롭게 쓰는 직장인의 권리인 부분에 대해 차장님도 아실 텐데요.  같은 직장인 간에 적용되는 잣대가 너무 다르네요."

 

"그러게..  차장도 본인이 회사가 사용하는 직원이라는 알고 있을 텐데 말이야.  아닌가 모르나?  여하튼 강아지 병원 가는 날이라고 전달해 둘께.  쉬고." 


8

 

대표는 빨간 한국 전통 발효 음식으로 만든 수프를 후루룩 마신다.

차장은 이제 해결된 듯하다.  대표는 다시 상담사가 전달한 구ㅇㅇ의 텍스트 정보를 다시 한번 살펴본다.

 

'28살이라.. 나보다 연하이긴 한데, 블레스드 노블을 했어야 했나?  아니야, 오히려 28 밖에 되었는데 벌써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해서 활동하고 있는 놀라워.'

 

'167이라.. 키다.  그래도 나는 하나는 크니까.. 184.  만일 돼서 아이 낳으면 키는 보장되겠구나.  역시 남자는 키가 크고 봐야 .  최근에 나튜브 영상에서 결정사 전문가들이 여자들은 키를 성격 다음으로 많이 본다고 했어!'

 

'무용과.. 그래서 늘씬하다고 상담사가 표현했나?  아니면 무용과이기에 늘씬한 건가?  사진은 조금 있다가 봐야지.'

 

'중소기업 마케팅팀 재직 중이구나.. 역시 나랑 매치될 사람 아나운서는 없는 건가?  그래도 대기업 다니는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겠지?'

 

'직장 위치가 중구네?  우리 회사랑 엄청 가깝겠다.  주중에도 퇴근 편히 만날 있겠어.'

 

'.. 아버지가 중견기업 임원 출신에 사업을 하고 계시는구나. 분명 대기업에 재직하고 싶으셨지만 타협하셨을 거야. 중견기업에서라도 출세하기 위해 물고 일하셨을 틀림없어.  대기업 다니는 나를 분명 좋아하실 거야.  결혼하게 되면 지원 많이 주시겠다.'

 

'이제 사진을 살펴봐야겠다.  믿을 없어.  인스타밀리그램 돋보기에 나오는 여성 명을 상담원이 뽑아서 보낸 것만 같아.  뭔가 필라테스 사업을 하면 남자 수강생도 많이 모일 같은 미모야.'

 

지상파 아나운서가 아니더라도, 대표는 벌써 구ㅇㅇ과 자녀 셋에 서울 중구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  대표는 아나운서 중에서도 진짜배기는 없으며, 비정규직이 많고 월급도 많지 않다고 알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렇게 합리화하며 애써 대학생 때의 대표의 환상은 없던 걸로 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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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김댕댕이와 동물병원에 가다.

상담사에게 바로 답변을 하기보다는 그래도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재직자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티를 내지 않기로 한다.  이렇게 대표는 잘하지도 못하는 밀당을 어설프게 시전 한다.  상담사는 어차피 대표 말고도 수많은 고객의 매칭을 진행하느라 정신없다는 대표는 인지하지 못한다.  세상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여 돌아간다.  상담사도 마찬가지다.

 

김댕댕이는 대표가 오전에 엘리베이터와 버스를 놓쳐가며 사료와 물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화장실 매트에서 자리를 옮겨, 김댕댕이 전용 침대인 마약 도넛에서 세상 편하게 자고 있다.  대표는 가끔 이렇게 작은 집에서 자리를 이동하며 숙면을 취하는 김댕댕이의 심리가 궁금하다.  주말 내내 산책도 못한 김댕댕이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먹지도 않으며 잠만 자며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대표는 김댕댕이를 잠에서 억지로 깨운다.  김댕댕이는 기지개를 켜더니 다시 잔다.  대표는 억지로 김댕댕이를 깨운다.  산책을 가고 싶었을 때는 함께하지 못했던 대표는 김댕댕이에게 미안해한다.  자고 싶은 김댕댕이를 깨워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산책을 데리고 나가는 견주로써 맞는 건지 생각한다.  대표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입양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주인을 만났다면 산책도 자주 하고 관심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니다.  이게 모두 자만추가 나름 장기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가간 여자들이 모두 이상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키도 크고 좋은 대학교 졸업했으며 대기업에서 돈도 버는 대표를 원하지 않는 여자들이 이상한 것이다.  대표의 가치관은 틀리지 않았다.  이것은 모두 서울에서 수많은 모임 ,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을 만큼의 모임에 나가지 않았을 뿐이다.  대표는 아무리 많은 모임에 나갔더라도 자신이 대개의 경우 아웃라이어에 해당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명문대학교만 졸업하면 대기업에서 학교로 찾아와 취업시키던 부모님 세대의 가치관이 그대로 주입되어 있는 대표이다.  거기다 중구의 한국 5 대기업 재직하고 있으니 대표는 잘못한 없다.  대표의 매력과 가치를 모르는 여성들에게만 대표가 다가갔을 뿐이다. 

 

대표는 이렇게 자신이 데려온 강아지인 김댕댕이에게 충분한 케어를 못해주는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로움을 제공한 사람들은 모임에서 자신의 가치를 몰라주는 여성들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김댕댕이가 고생할 때도 있다고 탓을 외부로 돌린다.  좋은 견주가 되지 못할 거라면 김댕댕이를 입양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이다.  오늘도 여전히 세상은 대표 중심으로 돌아간다.

 

김댕댕이의 목줄을 겨우 착용하고 밖으로 나왔다.  자고 싶어 했던 김댕댕이도 오랜만에 산책을 하니 기분이 좋아 보인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흥이 묻어 나온다.  귀찮아도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자주 산책을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대표는 한다. 

 

동물병원에 도착하여 접수하고 빈자리에 앉는다.  김댕댕이는 수의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동물병원 내부조차 즐겁다.  여기저기 냄새 맡고, 다른 강아지들에게 인사도 한다.  놀고 있는 김댕댕이를 관찰하며 상담사에게 코코넛톡 답장을 한다.  정도면 자연스러운 밀땅이었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 상담사님 구ㅇㅇ님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상담사는 코코넛톡을 읽자마자 신속하게 답장을 보낸다.

' 대표님, 구ㅇㅇ님도 대표님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 알아볼게요.'

 

대표는 잠시 충격을 받는다.  이미 대표를 만나고 싶기 때문에 상담사가 프로필을 보낸 아닌 건가?  아니 아나운서는 만난다고 해도 결혼정보회사까지 왔으면 구ㅇㅇ 정도의 사람은 당연히 만남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대표이다. 

 

빨간 한국 전통 발효 음식 수프를 너무 급하게 먹었나?  맛있게 후루룩 짭짭했던 김칫국이 소화가 되지 않는다.  대표는 채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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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자가에 스타트업 경영하는 김 대표 4화

4화 - 책임을 함께할 사람 | 10 김댕댕이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의사는 김댕댕이가 곧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개의 생리 양과 빈도는 사람과는 다르다.  주기적으로 소변에 소량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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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자가에 스타트업 경영하는 김 대표 2화

2화 - 김 대표, 코코넛뱅크 적금을 깨다 | 4 김 대표가 지난 30년 동안 쌓아온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김 대표는 결국 신용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진 상담사와 더 흥정을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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