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CJ English/Interpretation

해석이론, 의미이론 1편(ft. 텍스트의 정확한 의미 재현을 위해 필요한 이해과정과 의미 도출화)

by Cool Calm Joon 2023. 6. 6.
반응형

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쿨캄준입니다.

오늘은 해석이론과 의미 도출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본 블로그 글은 최정화 교수가 엮은 <통번번역입문>을 토대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반응형

<연합사 통역장교 출신의 원어민 영어 번역 서비스>

통역사들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해석이론"이 번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해석이론이란 무엇인지 단순화에 따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한번 알아보자. 여기서 해석이라는 뜻으로 쓰인 "interpretative"는 이중의 의미를 가진다. 통역행위에서 일어나는 의미전달 과정을 일컫는 동시에, 외국어로 쓰여진 텍스트의 정확한 의미 재현을 위해 필요한 이해과정, 즉 해석과정을 의미한다.

해석이론에 대한 이해에 앞서 번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살펴보자. M. Lederer(1994)가 E. Carry(1962)를 인용한 문장을 재인용해 보자.

번역은 다른 언어를 쓰여진 두 텍스트간의 등가(equivalence) 찾기 작업이다. 이 등가는 예외없이 언제나 두 텍스트의 성격, 대상 독자, 두 민족의 문화간에 존재하는 관계, 이들 민족에서 각각 보이는 도덕적, 지적, 정서적 특징 등 번역대상 텍스트의 작성 시대와 장소, 번역행위가 이루어지는 시대와 장소에 특징적인 모든 상황적 요소들에 달려있다.

해석이론에서는 담화의 통역과정을 두 부분 - 이해와 표현 단계 - 으로 나누었다. 통역에 대한 해석적 접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대상으로 진행된 방대한 연구 성과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해의 과정을 밝혀내는 데에는 신경심리학, 신경생리학 등 현대의학의 연구 성과까지도 일조했기 때문이다. 해석이론의 독창성은 우선 통역과정에서 일어나는 - 특히 이해의 과정에 뒤따르는 '의미 도출화' 과정에서 - 통역사의 두뇌활동에 초점을 맞추었다는데 있다. 통역사의 두뇌활동 이전에 - 사실 통역사는 일반 청중과 다르지 않다. 단지 직업적인 목적으로 일반 청중에 비해 '분석적으로' 주의깊게 담화를 따라간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 일반 청중이 복잡한 두뇌활동을 거쳐 담화를 해석하는 단계를 살펴보자.

얼마진 서울에서 메트로폴리스(세계대도시연합) 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중들은 대부분 토론주제인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환경 전문가 혹은 관련 실무자들이었다. 이들이 캐나다 퀘벡시에서 실행되고 있는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 프로그램을 내용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했다고 하자. 참석한 청중들의 머리 속에서는 발표자들의 발표내용에 대한 '의미 도출화' 과정이 일어난다. 이들의 머리 속에는 개개의 단어의 집합으로서 형성되는 의미가 아니라 총체적 집합으로서의 의미가 형성된다. 따라서 연설이 진행되면서 이들의 머리 속에는 '의미'가 남는 것 이지 이 의미를 표현하는데 사용된 특정한 단어와 문장이 남는 것이 아니다.

TV뉴스를 보면서 일어나는 두뇌적용도 마찬가지이다. 시청자에 게는 리틀엔젤스 어린이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으며, 올가을에 북한 공연단이 서울에서 초청공연을 하게 된다는, '언어적 차원이 배제된' 의미집합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 뉴스를 보도했던 기자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했던 특정 어휘 등의 '언어적 차원'의 요소들은 사라진다. 이런 순간적인 이해과정에 뒤따르는 의미 도출화 과정은 발화과정을 따라가면서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의미 도출화 과정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M. Lederer(1994)에 따르면 텍스트에 대한 의미추출이 우선 언어적 차원에서, 그리고 나서 담화적 차원에서 순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단번에' 담화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