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쿨캄준입니다.
오늘은 선탑재 특혜를 받고 있는 원스토어에 대해 글을 작성합니다.

원스토어 관련 기사를 보면, 앱스토어를 개선하여 신규 기능을 넣었다는 소식 보다는, 구글 때문에 손해를 보았고, 구글의 갑질 때문에 앱마켓 시장에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고사 직전이라는 하기에는 원스토어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시장점유율이 너무 크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매일경제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2021년에 13.8%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대략 3년 뒤인 디지털타임스 기사 헤드라인에는 원스토어가 구글 및 애플의 방해 때문에 고사 직전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을까요?

2021년 매출은 2,005억원이었고, 2024년에는 1,335억원이었습니다. 3년만에 매출이 670억원이 줄었고, 시장점유율은 추정컨대 10% 미만으로 하락하였을 겁니다. 과연 구글과 애플의 방해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5%p 이상 하락했을까요? 살펴보겠습니다.
머니투데이는 2023년 9월 기사를 통해 구글이 원스토어를 공식적으로 괴롭힌 건 2016년부터 2018년까지라고 보도하였고, 2018년 이후에도 원스토어는 불이익을 입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러나 위 차트를 보면2018년부터 2022년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괴롭힘을 당하고 난 해인 2018년은 전년대비 하락했지만 말이죠.
원스토어 담당자는 아무래도 구글과 애플의 방해만 없었더라면 매출이 더 상승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겠죠.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것처럼 포장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앱스토어 사업을 한국에서 진행하여 시장점유율 10% 넘게 먹을 수 있었던 사실 자체가 이미 원스토어 또한 골리앗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원스토어라는 회사는 SK스퀘어라는 한국의 대기업이 약 50% 정도 보유하여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 집단입니다. 백 번 양보해서 SK스퀘어에서 원스토어에게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는 방식을 택하였다고 해 봅시다. 그렇다 하여도 여전히 앱스토어 공룡이라고 봐야 하는 원인은,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원스토어가 선탑재 되어 있기 때문이고 이는 바로 원스토어가 골리앗인 두번째 원인입니다.
선탑재는 영어로 pre-load라고 표현되며 문자 그대로 미리 로딩 한다는 의미이죠. 즉 공장에서 제조된 스마트폰이 고객에게 팔리기 전에 앱스토어가 미리 깔려진다는 뜻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을 SK, KT 또는 LG 유플러스를 통해 개통하면, 원스토어가 이미 탑재되어 있다는 뜻이죠. 여러분들이 모바일 앱을 만들었는데, 해당 앱이 한국 모든 안드로이드에 사실상 무료로 탑재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더불어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의하여 앱을 휴대폰에 선탑재할 수 있지만, 앱스토어를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세계에서 한국의 원스토어가 거의 유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미국의 초대기업 아마존의 앱스토어인 아마존 스토어도 아마존 자체 스마트폰인 파이어 및 이북 리더기 킨들 기기들을 제외하면 선탑재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선탑재가 되어 있지 않은 환경 속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경쟁한 아마존 스토어야 말로 덩치 좋은 다윗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기업 및 통신 3사의 뒷배를 통해 한국에서 선탑재를 성공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는 원스토어는 오히려 수혜를 입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하였고,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었습니다. 원스토어가 만든 건 무엇이 있나요? 일단 안드로이드 OS도 아니고 스마트폰도 아닙니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을 만들지 않는 회사인 원스토어가 자사의 앱스토어를, OS 및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고서도 선탑재 해 왔으니, 이는 특혜임이 틀림없습니다.
특혜가 아니라면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에 진입하려는 플레이어가 구글, 애플, 삼성 그리고 원스토어 보다 더 많아야 합니다. 충분한 돈이 되고 진입 장벽이 낮다면, 시장 플레이어가 더 많이 생기는 게 바로 자본주의의 순리이지만, 원스토어의 전신인 T스토어 시절부터도 앱스토어 시장에 노는 플레이어가 소수였습니다.
즉 구글, 삼성 및 원스토어가 누리고 있는 선탑재는 아주 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14년간 앱스토어를 운영하던 초대기업 아마존도 미국에서 앱스토어 사업을 2025년 8월에 철수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아마존은 선탑재 없이 미국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와 경쟁해 왔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경쟁우위가 있는 원스토어는 아쉽게도 앱스토어의 기능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보다는, 한국 회사로서의 국내 규제적 영향력과 국가 기관의 우호적인 판단에 영향에 힘 입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해 오려고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관련 기사 헤드라인들을 보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원스토어가 걸어온 길을 보아도 앱스토어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워 왔다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수료 인하가 거의 유일하게 앱스토어 경쟁력을 높여주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조차도 앱스토어 기능과는 무관합니다.

반대로 구글 플레이는 모바일 게임을 월정액으로 구독하여 플레이할 수 있는 상품인 ‘구글 플레이 패스’를 작년에 출시했고,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고도화하여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동일한 퀄러티로 플레이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재미있는 할인 시스템인 ‘구글 플레이 포인츠’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수많은 앱의 발견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1위 기업도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는데 원스토어는 공정위의 벌금과 규제가 강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렇게 선탑재라는 큰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어도, 앱스토어 자체적인 경쟁력을 계속 잃어 가고 있어서 그런지, 원스토어가 임대료 또는 월세도 아끼기 위해 판교에서 과천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고, 실적부진에 따라 해외법인을 철수하고 원스토리 사업도 매각한다고 하네요.
갑자기 김승호 작가의 책 ‘사장학개론’에서 말하는 망하는 회사의 징조 관련 내용이 생각납니다. 작가는 ‘사업이 망해가는 12가지 징조’를 기술하였습니다. 12가지 중 제일 첫번째에 나오는 징조가 바로 ‘정치인이나 기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체를 키우고 싶어 할 때’입니다.
상기 매출 및 순이익 추이를 다시 봐도 회사가 망해가고 있는건 틀림없습니다. 아마존의 아마존 앱스토어와 SK스퀘어의 원스토어와 유사점은 둘 다 대기업 계열이었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아마존 앱스토어는 선탑재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원스토어는 선탑재가 있음에도 남탓하면서 허송세월 하다가 결국 생존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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